요즘
책을 하나 읽고 있다.
저자 리차드 럼멜트의
[좋은 전략 나쁜 전략]
아직 다 읽지는 못했고
중간 정도까지 읽은 상태다.
처음에는
그냥 전략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을수록 이상하게
생각이 걸리는 지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나는
꽤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워 왔다고 생각했다.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상태가 되고 싶은지.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가 조금씩 드러났다.
나는 목표는 구체적으로 세웠지만,
정작
전략을 세우는 방식에 대해서는
충분히 깊게 보지 못하고 있었다.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고,
개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방향도 있었다.
풀어 보고 싶은 문제들도
여러 가지 떠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문제들을 바라보는 방식은
아직 목표 중심에 가까웠던 것 같다.
무엇을 만들 것인지,
어떤 결과를 얻을 것인지에 더 가까웠고,
왜 그 문제가 중요한지,
어디를 먼저 건드려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은
상대적으로 흐릿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걸렸던 부분은
목표와 전략의 혼동이었다.
좋은 전략은
무언가를 더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문제를 정확히 짚는 것에서 시작된다.
목표는
원하는 결과를 말하는 것에 가깝다.
하지만 전략은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보고,
그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다룰지 정하는 일에 가깝다.
이 부분은
공부나 개발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매출을 올리고 싶다.
좋은 상품을 만들고 싶다.
업무를 자동화하고 싶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
이런 말들은 모두 중요하지만
그 자체로는 전략이 아닐 수 있다.
그럴듯한 사업계획서도
이 기준으로 다시 보면
목표는 많은데
정작 전략은 없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미사여구를 사용해서
그럴듯하게 보여지지만,
핵심 문제가 무엇인지,
그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돌파할 것인지는
흐릿한 경우가 있다.
무엇을 달성하고 싶은지는 적혀 있지만,
왜 그것이 중요한지,
무엇을 버리고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은
개발 공부뿐 아니라
일, 기획, 상품, 운영, 앞으로의 방향까지
거의 모든 일에 적용될 수 있다고 느꼈다.
결국 중요한 건
목표를 크게 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 목표에 닿기 위한 전략을
제대로 세우는 일이다.
그래서 나도
문제를 보는 기준을 조금 바꿔 보기로 했다.
무엇을 만들 것인지보다
무엇을 해결할 것인지를 먼저 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어디에 시간을 써야 하는지,
무엇을 줄여야 하는지를
함께 보려고 한다.
단순히 결과를 얻기 위한 일이 아니라,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쪽이
의미 있는 방향인지도
함께 보려고 한다.
아직은
하나의 답으로 정리된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처럼
목표만 계속 구체화하는 방식에서,
문제를 먼저 정의하고
그 다음에 무엇을 만들지 생각하는 쪽으로
기준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그래서 이 책은
무언가를 배우기 위한 책이라기보다,
내가 목표와 전략을
제대로 구분하고 있었는지
다시 확인하게 만드는 책에 가깝게 느껴진다.